오프라인 오픈소스 기여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사실 이런 자리에 설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과연 제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함께 고민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데브파이브가 주도하고 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을 직접 소개했습니다. Zero Runtime CSS-in-JS 라이브러리 'Devup-UI', 한글 점자 변환 라이브러리 'Braillify', 크로스 랭귀지 ORM 기반 데이터베이스 마이그레이션 도구 'Vespertide' 등 저희가 운영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각각의 프로젝트가 어떤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고,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공유하면서, 참석자들과 실제 현업에서 오픈소스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은지에 대한 구체적인 팁을 주고받았습니다.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기여는 거창한 게 아니다"라는 메시지였습니다. 문서 한 줄을 고치는 것, 이슈 하나를 등록하는 것, 작은 개선을 제안하는 것, 이 모든 것이 기여입니다. 오픈소스에 처음 발을 들이는 분들이 느끼는 진입 장벽이 생각보다 높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벽은 사실 우리가 만들어낸 것일지도 모릅니다. 완벽한 코드를 작성해야 한다는 부담, 대단한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는 압박, 그런 것들이 오히려 시작을 막고 있는 건 아닐까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오픈소스 컨트리뷰션 아카데미에서 3년째 멘토로 활동하면서 제가 배운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작은 시작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함께 성장한다는 것 말이죠. 저는 앞으로도 오픈소스를 단순히 '쓰는 사람'에 머무르지 않고, '함께 만드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몇몇 참석자분들이 "저도 한번 시도해보겠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한 마디가 저에게는 가장 큰 보람이었습니다. 오픈소스는 결국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