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시각장애인을 잇는 점자 기술, ‘바른 점’의 도전
바른 점은 남북한 점자 체계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서비스입니다. 남한과 북한은 같은 뿌리의 점자를 사용하지만, 오랜 분단과 각기 다른 발전 과정을 거치며 체계에 차이가 생겼습니다. 이 차이는 통일 이후는 물론, 북한 비즈니스 진출 과정에서도 점자 표기와 기준을 둘러싼 혼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바른 점은 이러한 문제를 기술로 풀어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북한 점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한글을 북한 점자로 변환하는 기능을 제공해 향후 북한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점자법을 준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입니다. 한글과 점자가 법적으로 동일한 효력을 갖는 만큼, 점자 변환 기술과 데이터 구축은 사회적·공공적 가치가 큰 기반 사업으로도 평가될 수 있습니다.
팀은 탈북자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서도 점자가 군수 공장과 기업체 등에서 실제로 활용되는 사례가 있으며, 흰지팡이의 날 행사도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는 남한 의약품의 점자 표기가 ‘감기약’처럼 용도를 알려주기보다 제품명 중심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북한 점자를 사용하는 시각장애인이 남한에서 의약품 정보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문제도 발견했습니다. 남북 점자 체계 차이가 실생활에서 직접적인 장벽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과 접근을 바탕으로 바른 점은 2030 통일미래 해커톤에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팀은 점자 기술을 출발점으로, 통일 이후를 대비해 사회적 약자를 돕는 기술을 더 넓은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비전도 함께 전했습니다. 바른 점은 단순한 변환 도구를 넘어, 남북한 시각장애인이 더 많은 정보를 읽고 더 넓은 세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접근성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이번 내용은 통일로그인에 공개된 영상 인터뷰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영상에서 이로울E 팀장 오정민 대표는 바른 점을 기획하게 된 배경과 팀장을 맡게 된 과정, 그리고 통일 이후를 대비해 점자 기술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기술로 사회적 약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방향성을 전했습니다.